유인수 개인전 [09.07.24 - 09.08.16]
한 모더니스트의 회화적 조크


An Illusion of Existence

그의 작업들 안에서 일어나는 이질성들이 공존하며 동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한 이질성은 한 작가 안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것인데, 그 가운데 무엇보다도 확연하게 읽혀지는 것은 한편에서는 인간이란 삶의 현존이 지닌 한계 상황에 대한 실존적인 자기자각이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는 사실이고, 그와 달리 다른 한편에서는 그러한 예술의욕과 무관하게 화면과 그 구성요소로서의 선과 색채를 향한 순수한 열망이 동시에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관심사들은 서로 배척하며 자신의 권리를 주장한다. 또한 서로가 서로를 향해 야기시키는 아노미현상은 삶은 삶대로 예술 형식은 형식대로 긴장감 있게 자신을 가능케하는 존립근거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런 점에서 그 두 이질적인 세계는 유인수의 작품세계를 이끄는 쌍두마차라 할 수 있다.

예컨대, 초기의 <도시 이미지>연작에서 확인되는 형식적 순수성의 성취는 다름 아니라 삶의 현존에 대한 긴장감 있는 부정을 통해 아슬아슬하게 도달한 장소이자 미학적 성과라 할 수 있다. 그런가하면 후기의 <일상적 이미지>연작들은 삶에 대한 서사를 과제로 삼으면서 모더니즘적 형식주의의 와해를 불사함으로써 일궈낸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렇듯이 그의 작품세계는 뜨거운 삶에의 지향성과 차가운 모더니즘의 형식 논리 혹은 윤리 사이에서 일어나는 변증법적 상호 지양을 통해 상승해 왔다는 것이 필자가 본 작가 유인수의 세계이다.
이인범(미학예술학, 상명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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